칼럼4 알기살기와 얼기설기 어느 날인가 등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불현듯 '얼기설기'란 어휘가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때 '얼'의 어휘 의미가 오늘날 크게 잘못 사용되고 있다는 어느 분의 말씀이 떠올랐다. 얼이란 나사가 몇 개 정도는 빠진 정신이란 게 그분 말씀의 요지였다. 그러므로 '민족의 얼' 대신 '민족의 알'이 사리에 맞는 표현이라는 것이다. 그 사실을 기억해 내고는 스치듯 지나가는 '얼기설기'란 어휘를 얼른 잡아채 머릿속으로 집어넣었다. 집으로 돌아와 사전을 찾던 중 얼기설기의 큰말에 '알기살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알기살기'와 '얼기설기'는 모음조화의 대립적 양상을 보여주는 어휘다. 전자가 양성모음이라면, 후자는 음성모음 어휘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얼기설기'에는 다음 세 .. 2016. 4. 8. 이전 1 2 다음